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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수목학

by sun셋 2023. 1. 9.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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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공원에 가도 빠지지 않고 볼 수 있는 나무이자 우리나라 사람이 제일 좋아하는 나무1위로 자주 선정될 만큼  사랑받는 나무이자 대한민국 대표나무라 할 수있다.

소나무의 '솔'은 '으뜸'을 의미하여, 소나무는 나무중에 으뜸인 나무라는 뜻을 가진다. 나무 줄기가 붉어서 ‘적송’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주로 내륙 지방에서 자란다고 ‘육송’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여인의 자태처럼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고 ‘여송’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렇지만 적송은 소나무의 일본 이름이다. 한국의 옛 문헌에서 소나무를 적송이라 부른 예는 없다. 일본이 먼저 세계에 소개하였기 때문에 영어 이름은 일본적송(Japanese red pine)이 되었다 얼마 전 광복 70주년을 맞아 국립수목원에서 korean red pine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생태학적으로는 산성 토양에서 잘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따뜻한 기후와 적당한 햇빛을 좋아한다. 나무 높이는 25~35 m이고 뿌리, 잎에서 타감작용을 일으키는 갈로탄닌이라는 천연 제초제를 분비하는 특성 때문에 진달래 철쭉 정도 외에는 소나무숲에서 함께 자랄 수 있는 식물이 거의 없다.

그래서 소나무를 심으면 주변에 잡초가 안 자란다. 대신 입혀놓은 잔디떼도 죽기 때문에 무덤가에는 웬만하면 소나무를 심지 않는다. 이를 위해서 무덤가에 자주 심는 나무가 측백나무이다.

심지어 자신의 동족도 타감작용에 의하여 소나무 숲에서는 소나무 묘목조차 잘 자라지 않는 지경이다. 이것은 소나무가 양수인 점도 한몫한다. 성목의 그림자에 가려 유목이 충분한 햇빛을 받지 못하면 죽기 때문에 캐노피가 완성된 소나무 숲에서는 소나무 유목이 자라기 힘들다. 그래서 산림과학에서는 송림을 동령림, 즉 수령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 숲으로 본다 동령림은 대부분 인공림임에도 불구하고 극양수인 소나무는 예외라는 것.

그런데 무덤가에 소나무 대신 측백나무를 심는 데는 다른 이유가 있다. 주나라에서는 무덤가에 심는 나무도 신분에 따라 정해졌다. 백성들의 무덤에는 버드나무를 심었고, 이후에도 신분에 따라서 나무가 갈리다가 제후의 무덤에 심는 나무가 바로 측백나무였다.

그리고 소나무는 황제를 위한 나무였다. 위에도 언급되었지만 소나무는 가장 고귀한 나무였기 때문에, 황제에게 걸맞는 손재라고 해서 황제릉 주위를 송림으로 둘렀다. 이 영향인지 왕릉은 기본적으로 송림을 기본으로 하였다. 경주에 있는 신라왕릉들은 대부분 송림으로 둘러싸여 사진가들의 단골 출사장소가 되었고, 고려왕릉도 북한의 열악한 관리상태 때문에 찾아보기 어렵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송림을 조성했다. 조선왕릉도 송림을 원형으로 해서 다른 상록수들이 섞였다.

이렇다보니 양반 이후의 집안 무덤에서는 원래 있던 소나무 곁에 조성하는 경우는 별 수 없기야 했지만 없던 소나무를 일부러 심어서 묘원을 조성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행위였고, 자연스럽게 소나무보다는 측백나무를 선호했다. 사실 소나무가 근처에 있는 다른 식물의 생장을 억제한다고 하지만, 묘지목은 기본적으로 무덤에 대놓고 심는 것이 아니라, 무덤 주위를 빙 둘러서 경계를 삼는 것이기 때문에 묘역이 지나치게 좁지 않다면 소나무의 영향력이 봉분이나 그 인근까지 미칠 일이 없다.

한국에서야 어디를 가든 쉽게 볼 수 있는 나무지만, Pinus densiflora 한정으로는 국제적으로는 의외로 분포지역이 한정적이다. 러시아에서는 희귀식물로 취급받아서 보호종이 되었다.

현재 생존하는 생물들 중 제일 오래된 것도 소나무과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동쪽 끝에 있는 화이트 마운틴 산맥 해발 3천 미터가 넘는, 비도 거의 오지 않고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는 곳에 소나무과인 브리슬콘 파인(Bristlecone Pine)들이 사는데, 이중에는 수령이 4천 년 넘은 개체들이 있다. 제일 오래된 나무는 4700살 정도 된다고 한다. 지구 반대편쯤 되는 이집트에서 기원전 2600년 정도에 처음으로 피라미드를 쌓기 시작할 때쯤 이 나무는 씨앗에서 싹이 트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신기한 것은 이렇게 척박한 곳에서 힘들게 자라야만 이렇게 장수할 수 있고, 이보다 낮은 고도에서 비도 오고 땅도 더 비옥한 곳에서 자라는 브리슬콘 파인은 이렇게 장수하지 못한다는 것. 사실 이건 분재의 원리이기도 하다.

강원도, 경북 일부 지역은 산지가 많아 헬리콥터를 이용한 방제를 자주 한다. 보통 지역민에게 알리거나 임도 입구에 안내문을 설치하는데, 깨끗한 솔잎을 채취하겠다고 길이 아닌 진입로로 들어가는 바람에 경고문을 읽지 못하고 채취해 먹었다가 중독되는 사례도 있었다. 애초에 산 소유주의 허락 없이 채취하는 경우는 불법이므로 보상받을 길조차 없다.
한방에서 잎은 각기병·소화불량 약 또는 강장제로,송화는 이질에, 송진은 고약의 원료 등에 쓴다.

꽃가루는 송홧가루라고 부르는데, 차나 다식으로 만들었다. 송나라에서도 고려산 송화를 으뜸으로 쳤다고 한다. 그래서, 중국의 옛 의서 본초강목이나 조선의 동의보감에도 송홧가루를 약재로 기술했다.

풍매화라서 꽃가루가 바람에 금세 날아간다. 송홧가루가 차나무의 잎에 앉으면 찻잎을 덖을 때 차솥이 지저분해지고 차 맛도 나빠지기 때문에, 차밭 주변에는 소나무를 키우지 않았다고 한다. 염전에서는 오뉴월에 생산된 소금을 최고로 치는데, 이유가 송홧가루 때문이라고 한다. 때문에 약간 덜 핀 걸 주머니에 모았다가 트고 나면 모은다. 송화를 모으고 불순물을 거르는 과정에 상당히 수고가 많이 드는데, 물에 탄 다음 바가지를 담아 겉에 송화가 붙게 하고 그 바가지를 깨끗한 물에 씻어 불순물을 거르는 과정을 몇 번 반복한다.

솔방울은 기름을 많이 머금은 특성 때문에 불 붙이는 데 쓰이는 불쏘시개나 재료 그 자체로 많이 쓰였다. 속껍질은 백피라 해서 생식하거나 송기떡을 만들어 먹고, 솔잎은 갈아서 죽을 만들어 보릿고개를 버티는 데 쓰였다. 초근목피라는 사자성어가 있을 정도로 유명한 식재료지만, 어디까지나 기근을 버티기 위한 비상식량인 만큼 굶을 일이 없는 현대인이 맛으로 먹을 만한 것은 아니다.

특히나 소나무 껍질에는 안에 섬유질과 송진이 있어서, 소나무 껍질을 먹으면 섬유질과 송진이 뱃속에서 소화되지 않고 굳어서 치열이나 변비에 걸리기 쉬웠다. 이건 먼 옛날 얘기가 아니라 한국전쟁때 피난갔던 어르신들이 겪은 일이다. 그래서 나온 말이 "똥구멍이 찢어지게 가난하다"이다.

소나무 목재는 질이 좋아서 오랜 세월 동안 이용되었는데, 기둥·서까래·대들보 등 건축재, 조선용으로 쓰였다. 특히 경상북도 북부 춘양목과 강원도 태백산맥에서 나는 중곰솔은 재질이 우수하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국가차원에서 좋은 소나무 목재를 보호하고자 송금비를 세우고 법령을 내려서 소나무 벌목을 금하기도 했다. '한국건물에는 무조건 소나무'라는 인식에 의문을 제기한 기사가 있다. 
한국 소나무는 연교차가 30도에 육박하는 한반도 기후 때문에, 목질이 더 튼튼하고 습기도 덜 먹는다. 특히나 춥고 험하고 척박한 땅에서 자란 소나무가 이런 면이 강하다 하여 '금강송'이라고 부른다.
무대 장치로 자주 이용되는 미송(미국 북서부 원산의 소나무)과 비교하면 쉽게 알 수 있다. 미송은 톱질 몇 번만 해도 결에 따라 조각조각 박살나고, 몇 시간만 습한 곳에 둬도 심각하게 뒤틀려 열압력 처리를 해야 하는 일이 빈번하다.

하지만 금강송이라고 해도 결국은 소나무이다. 이상적으로 잘 자란 금강송이 평범한 참나무와 비비는 수준. 우리나라의 일반 소나무와 큰 차이 없는 금강송도 흔하지만 값은 몇 갑절로 비싸고 미송의 가격과 비교하면 미송으로 만들면 5세트는 만들 수 있는 구조물을 금강송으로는 같은 가격으로 1세트의 뼈대도 세울 수 있을까 말까일 정도이다.

또한, 소나무는 송진 특성상 불이 매우 잘 붙고 타는 향도 좋다. 하지만 불똥이 퍽퍽 튀고 기름기가 타면서 검은 매연이 나서, 고기를 직화로 구우면 고기가 검게 된다는 단점 때문에 가정에서 쓰기 힘들다. 하지만 조선이 소나무 벌목을 법령으로 금지한 관계로 어지간하지 않은 이상 땔감으로 무리하게 쓸 일조차 없었다. 고작해봐야 솔 삭정이나 바닥에 떨어져 쌓인 마른 솔잎을 주워서 불쏘시개로 쓰는 정도였다. 그래서, 질이 좋은 숯 으로는 소나무제보다 참나무제와 물갈나무제를 더욱 쳐준다.

소나무를 불태우면 기름기 때문에 그을음이 많이 생기므로 그을음을 모아 먹을 만들었다. 이러한 먹을 송연묵이라고 부른다. 먹이라는 물건은 한나라 이후부터 송연묵뿐이었으나, 송나라 시대 장우라는 사람이 식물성 기름을 태워 유연묵을 만드는 법을 고안한 이후 점차 밀려났다고 한다.

그래도 먹을 갈면 소나무 향이 나고 진하게 갈면 빛깔이 칠흑이지만, 연하게 갈면 푸른빛이 나는 특징이 있어 고급으로 쳤다고. 송연묵은 약재로도 쓰였다. 동의보감 1권 내경편에서 그 약효와 용법을 적기를 "모든 출혈을 그치게 한다. 생지황즙으로 먹을 진하게 갈아서 먹거나 우물물로 갈아서 먹는다.
왕이 지나가는데 가지를 들어 길을 비켜주었다고 품계를 받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보은 속리 정이품송도 있다. 애국가에도 바람과 서리에 굴하지 않는 절의와 기개의 상징으로 등장한다. 이와 맥을 같이 하는 비장한 곡조의 군가나 민중가요에도 나온다. 오래 사는 나무로 알려져서 장수를 나타내는십장생이기도 하다. 사실, 밑부분의 솔잎을 2년에 한 번씩 갈아치운다.

마을을 수호하는 신목중에서도 느티나무 다음 가는 비중을 차지한다. 소나무 가지는 부정을 물리치고 제의공간을 정화하는 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출산 때나 장을 담을 때에 치는 금줄에 숯,고추,백지와 함께 소나무 가지를 거는 것도 잡귀와 부정을 막기 위한 것.

소나무의 치명적인 약점은 다름아닌 불이다. 수액이 가연성이라 나무 중에서도 불이 상당히 잘 붙는다. 소나무 숲에 산불이 나면 엄청나게 빠르게 번져나간다. 그래서 현대의 소나무의 인식은 이전보다 다소 떨어졌다.

소나무는 침엽수라는 특성상 소프트 우드(softwood)로 분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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