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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건 뭔나무야? 응~ 먼나무야!

수목학

by sun셋 2023. 1. 1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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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먼나무

남부지방에서는 겨울내내 빨간열매를 매달고 있는 나무가 있다. 앙상한 나무가지만 남긴 황량한 겨울나무 사이에서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오는 빨간열매 상록수다.

먼나무 감탕나무과에 속하는난대수종 나무이다. 

난대 지방인 남쪽 섬에서 자라며, 저지대의 숲이 많은 지역과 해안림에서 많이 발견된다. 특히 한반도에서 전남이나, 경남 해안 지역인 거제시와 같은 남부 지역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일본에서는 혼슈, 시코쿠, 규슈, 류큐 열도에 자생하며, 중국, 인도에까지 넓게 분포한다.

일본에서도 먼나무의 빨간 열매가 금전운을 좋게 한다 하여 정원수로 많이 심는다고 한다.

늘푸른 넢은잎 큰키나무로 키는 10~15m 정도이다. 나무껍질은 회백색이거나 회갈색이며 어린 가지는 자갈색을 띠고 털이 없으며 모서리에 날이 서 있다. 잎은 어긋나고 길이 4~10cm, 너비 3~4cm인 타원 모양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가죽질이다. 주맥이 잎 앞면에서는 쏙 들어가고 뒷면에서는 도드라진다. 그래서 잎이 반쯤 접힌 것처럼 보인다.

암수 딴그루로 5월에서 6월에 어린 가지의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산형꽃차례에 자잘하며 연한 자주빛 꽃이 모여 핀다.

암수딴그루이기 때문에 암꽃과 수꽃은 서로 다른 나무에서 핀다.

암꽃은 원형에 가까운 뒤집은 달걀 모양이고 꽃잎은 길이 2mm 정도이다. 꽃 색도 연하고 크기도 작아 자세히 보지 않으면 꽃이 피었는지 알지 못한다. 

먼나무가 늘푸른나무라고 한다면 잎을 일 년 내내 볼 수 있어야 하는데 지역에 따라서는 어느 순간 잎을 모두 떨구었다가 다시 새로운 잎을 내는 경우도 있다.

겨울에 유래없는 한파를 맞는 경우 잎을 모두 떨구기도 한다. 그래서 고사하였는가 하면 봄에 작고 소중한 새잎을 틔워 푸르름을 유지한다. 

먼나무는 10월에 콩알만한 둥근 열매가 지름 6~8mm 크기로 붉게 익는다. 겨울에도 떨어지지 않고 그대로 달려 있다.

다른 나무에 비해 유독 빨갛고 많은 열매를 겨울 내내 달고 새들을 유혹한다. 새들이 열매를 보고 날아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먹을 것이 부족한 겨울동안 먼나무는 새들의 훌륭한 식량창고이다. 그래서 겨울에도 먼나무가 있는 곳에서는 새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겨우내 볼 수 있는 먼나무의 열매는 새들에게 겨울철 식량이 되지만 빨간열매의 예쁜 모습 때문에 거리의 조경수로 많이 식재된다. 기후가 예전보다 따뜻해진 이유 때문인지 이제는 제주뿐만 아니라 이제는 부산의 거리에서도 전남의 광주의 거리에서도 가로수로 가꾸어진 먼나무를 볼 수 있다.

도시 환경에서도 비교적 잘 견뎌서, 공원 나무 또는 가로수로 심는다.

그러나 미관상 아름다운 나무일 뿐 도시숲 조성, 미세먼지 차단숲 조성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정원도시 순천에 가면 가로수 나무로 먼나무가 많이 식재되어있다.

그 중 순천 동천변 가곡삼거리에서 동천비행장 구간의 피라칸사스나무와 먼나무 가로수에는 예쁘게 단장돼 도심이미지를 한껏 올려주고 있다.

피라칸사스도 먼나무와 마찬가지로 붉은열매를 매달고 있지만 먼나무의 아름다운 수형에 따라올 순 없다.
순고오거리에서 선평삼거리로 이어지는 중앙로와 삼산동주민센터에서 순천소방서까지 이어지는 삼산로 등 시내 곳곳에 3500주의 먼나무가  붉은열래로 꽃처럼 아름다운 색감을 드러내고 있다.
먼나무는 우리나라 남해안과 제주도에 주로 서식하며, 해안가나 통풍이 원활한 곳에서 잘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겨울철 빨간 열매를 맺어 관상용으로 적합해 도심 가로수로 종종 식재되곤 한다.

제주시내에도 총 4000그루가 심어져있는데, 이는 식재된 전체 나무의 10%에 해당된다.
하지만 높은 건물이 여기저기 들어서 바람 순환이 잘 안되고, 토양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등의 문제로 이 나무들이 고사하는 상황이 매년 속출하고 있다. 
먼나무는 열섬현상 완화나 그늘 형성, 탄소 흡수, 미세먼지 흡수의 역할도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도시숲 조성을 위한 도심 가로수용 나무로 식재된 것이 아니다.

 

 먼나무의 이름유래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썰'이 있다.

첫번째로는 겨울에 빨간 열매를 달고 있는 먼나무의 아름다움은 멀리서 봐야만 느낄 수 있다’는 데서 먼나무라 불렸다는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가까운 곳에서 봐도 먼나무 열매는 너무 예쁘다.

두 번째는 나무열매가 너무나 멋져서 ‘멋스런 나무’라는 뜻에서 ‘멋나무’인데 먼나무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세 번째는 먼나무와 비슷한 감탕나무보다 먼나무의 잎자루가 길어서 ‘잎이 먼 나무’라는 뜻에서 생긴 이름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네 번째로 제주도에서는 먼나무를 ‘먹낭’ 또는 ‘먼낭’이라 하는데 ‘먹’은 ‘검다’라는 뜻의 제주도식 표현이며 나무줄기가 검어 '먹'이 '먼'이 됐다는 이야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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